성격심리학의 심리 생물학적 이론
성격의 특질 이론으로 신경 생물학적인 기반 위에서 기질 및 성품의 심리 생물학적인 모델이 로버트 클로닌저에 의해서 제시되었다. 그는 미국의 정신의학자이자 유전학자이다. 대부분의 특질 이론은 성격의 측정자료를 요인분석이라는 통계적 기법으로 분석하여 성격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제시하였다. 반면에 로버트 클로닌저는 개인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일으키는 성격적 요인을 기질(선천적으로 타고난 것)과 성품(후천적으로 육성되는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 번째 기질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질은 선천적으로 간직되어 자동으로 발현되는 정서적 반응으로서 개인의 심리적 적응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로버트 클로닌저는 정신장애의 결점을 예측하는 실리적인 성격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그는 유전학적, 신경 약물학적, 신경생물학적 자료를 근거로 새로운 기질 모델을 제시하였다. 초반에는 독립적으로 유전되는 기질을 위험회피, 새로움 추구, 보상 의존성으로 제시하였다. 그는 본인이 제시한 모델의 적절성을 검증하기 위해서 동물 계통발생학의 관점에서 다른 동물들의 적응 행동을 비교하였다. 예를 들어 원숭이를 실험할 때도 탐색과 놀이 행동(새로움 추구), 애정 추구 행동(보상 의존성), 공포와 위축 행동(위험회피) 등 3가지 유형으로 관찰되었다. 로버트 클로닌저는 3차원 성격 질문지를 사용하여 이러한 3가지 기질의 특성을 연구하였다. 그 이후에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끈기를 4번째 기질로 추가하였다. 그가 제시하는 기질의 4가지 차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위험 회피는 위험한 상황 속에 행동이 억제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기질은 수줍음, 피로 민감성,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예기적 걱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험 회피 기질이 강한 사람은 수줍어하는, 쉽게 지치는, 두려움이 많은, 비관적인 성향을 띄지만 이 기질이 약한 사람들은 사교적인, 활력이 넘치는, 낙관적인, 위험을 무릅쓰는 특성을 지닌다. 두 번째 새로움 추구는 자극 추구라고 말하기도 하며, 새로운 자극에 의해 행동이 활성화되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질은 충동성, 무 절제성, 무 질서성, 탐색적 흥분성으로 구성된다. 새로움 추구의 기질이 강한 사람은 화를 잘 내는, 충동적인, 활발히 탐색하는, 씀씀이가 헤픔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 새로움 추구의 기질이 약한 사람은 융통성이 없는, 태연하고 침착한, 검소하고 절약하는, 절제하는 특성을 보인다. 세 번째로 보상 의존성은 사회적 민감성을 의미하여 사회적 보상 신호에 대한 민감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상 의존성 기질이 강한 사람은 동정심이 많은, 사회적 감수성이 예민한 등의 특징을 보인다. 보상 의존성이 기질이 낮은 사람은 독립적인, 비판적인, 거리를 두는 혼자 지내는 성향을 나타낸다. 네 번째 끈기는 지속적인 보상이 없는데도 행동을 지속하는 성향을 말한다. 이러한 기질은 노력의 적극성, 완고한 작업, 야망 성, 완벽주의, 인내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끈기 기질이 강한 사람은 야망이 있는, 완벽주의적인, 단호한, 목적 달성이 뚜렷한 특성을 지닌다. 끈기 기질이 약한 사람은 충동적인, 적게 성취하는 실용주의적인 무관심한 경향을 띤다. 이러한 4 기질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하여 영향을 받고, 신경전달 물질의 활동과 긴밀한 관련성을 지닌 것으로 주장된다. 로버트 크로닌저는 위험회피 기질은 세로토닌 활동 증가와 관련되며, 새로움 추구는 도파민 활동의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보상 의존성은 노르아드레날린의 활동 조화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끈기는 보상 의존성과는 다르게 특수한 뇌신경 회로와 관련된 것으로 여긴다. 이러한 기질 모델은 성격 장애의 하위유형을 구분하고 다양한 정신장애의 결점을 파악하는데 유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번째 성품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자. 로버트 크로닌저는 선천적 기질로 다양한 성격과 적응 수준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선천적 기질을 가졌다 하더라도 후천적인 환경과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성격과 적응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4가지 선천적 기질만으로 인간의 환경에 잘 적응하는지 아니면 성격장애를 나태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성격의 적응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성품의 측면을 제시하였다. 성품은 인간의 성격에 대한 가치 평가적 용어로 긍정적인 성격특성을 뜻한다. 로버트 크로닌저는 성품을 대인관계, 자기 관리, 자기 초월 등 3가지 측면으로 제시하였다. 첫 번째, 대인관계는 협동성으로 이타성, 연민, 사회적 수용, 순수한 양심의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연대성이라고 명명된다. 협동성이 높은 사람은 이타적인 행동을 나타내며 타인과 친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협동성이 낮은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적개심과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대인관계에 고립과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두 번째 자기관기 즉 자기 주도성이다. 책임감, 재치, 목적성, 자기수용의 특성으로 자기 주체성이라고 지칭된다. 자기 주도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며 책임감 있게 일하며,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다. 자기 주도성이 낮은 사람은 무책임하고, 목표가 없으며 자기 패배적으로 삶을 살아간다. 세 번째, 자기 초월성이다. 이는 개별적 존재 이상의 어떤 것을 추구하는 관심을 의미한다. 자기 초월성이 높은 사람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심하게 몰두하거나 삶의 신비와 경이를 경험하면서 종종 자기의식을 망각하고 세계와의 일체감을 느낀다. 자기 초월성이 낮은 사람은 이기적이고 물질주의적이고 자기 의식적이다. 로버트 크로닌저는 성격의 5 요인에서 자율성, 도덕적 가치, 성숙, 자기실현과 관련된 성격 영역을 반영하지 못하나 본인이 제시한 성품의 3가지 측면이 이러한 성격 영역을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성품의 3차원을 통해서 개인의 적응 수준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격장애의 존재와 그 심각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로버트 크로닌저는 4가지 기질과 3가지 성품을 평가하기 위한 측정 도구로 TCI(기질 및 성격검사)를 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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