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학의 성격 결정요인-한국문화
같은 동북아시아 국가이더라도 한국, 일본, 중국 사람들은 각각 다른 성격특성을 지닌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라는 말로 설명되듯이 성격이 급하고 열정적이다. 일본 사람은 “조심조심” 말로 설명되듯이 조심성이 많고 인사성이 바르게 얘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사람은 “만만디”로 대표되듯이 여유롭고 신중하다. 이것은 학술적 연구를 통한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의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느낀 화자의 개인적 생각을 얘기한 것이다. 화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 때문에 화자 되는 이야기지만 특정한 나라의 사람들이 지닌 성격특성을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많은 인구의 각 나라 사람은 다양한 성격과 행동을 가졌는데 한두 가지의 성격특성으로는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각 나라는 역사와 전통, 자연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서로 다른 성격적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 문화심리학의 연구에서 한국, 일본, 중국은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집단주의 문화를 지닌 공통점이 있으나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일본과 중국과 달리 어떤 문화적 특성을 가졌을까? 한국문화 특징에 대해서 많은 사회과학자들이 다양한 주장을 제시하였다. 그중 최재석은 한국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와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의 특징을 상하 서열 의식, 공동체 지향의식, 친구 소분의식, 감투지향의식, 가족주의 의식이라고 주장하였다. 송호근은 한국의 사회심리적 특성을 의사 사회주의, 낙관주의, 권위주의, 평등주의, 독단주의, 가족주의, 연고주의, 국가중심주의, 이기적 자조 주의로 지적하면서 역사적 발전을 형성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최근에 유민봉과 심형인은 다양한 외국인 43명을 대상(한국인에 거주, 다수의 한국인과 대면한 경험이 있는 사람) 설문조사를 하였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한국의 특성을 하나 또는 몇 개의 단어로 적어주십시오”라는 지시문을 제시하고 10개씩 응답하도록 요청하였다. 이 답변을 63개 항목으로 정리하여 한국인 37명에게 유사한 것끼리 분류하도록 요청하였다. 이런 실증적 자료와 분석기법을 사용하여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5개로 정리하였다. 첫 번째는 자기 인식(공적 자기의식)이다. 한국인을 표현하는 다양한 특성은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이미지 중시, 외모 중시, 유행 민감, 눈치, 타인 시선 의식, 타인과의 비교, 우회적 의사 표현, 모호한 태도 등이다. 이러한 특성의 공통점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생각하는지를 많이 의식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타인의 시선을 통해 확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타인의 평가를 많이 의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집단 중시이다.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단어들은 관계 중심, 끼리끼리, 학연 지연 중시, 모임, 타 집단 배타적, 가재는 게 편, 등등이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한국문화들은 집단을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심으로 한 집단의 유대성이 강하다. 하지만 외집단에 대한 배타성 또한 강한 경향이 있다. 세 번째로 온정적 인간관계이다. 한국 문화적 특성을 대표하는 단어들은 정, 배려, 조화, 협동, 겸손, 친근한 등이 있다. 이 단어들은 ‘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으며 주로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성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문화는 온정적 인간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Hofsteded의 남성성-여성성의 차원에서 한국문화의 여성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사회권위 구조-위계 중시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표하는 단어는 가부장적, 보수적, 계층적, 지위 중시, 명분 중시, 체면, 나이 중시, 연장자우대, 장유유서, 서열 중시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위계성을 중시하는 한국 사람들만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한국의 유교적 전통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전통 권위와 함께 개인적 노력으로 성취한 합리적, 법적 권위가 함께 공존하고 있고, 이러한 권위를 인정하고 중시한다는 점에서 한국문화는 권위에 근거한 수직적인 위계적 문화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과 중시이다. 한국문화를 기술하는 단어 범주는 성공 지향, 치열한, 경쟁적, 돈, 여유 없는 서두르는, 성급한, 빨리빨리, 대충대충, 계산적, 치열한과 같은 것이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결과를 중시하는 가치와 결과를 성취하기 위한 행동적 특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처럼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보다는 얼마나 빨리 도달했는가가 더 중요하고 평가되고 있다. 그러면 한국 사람들의 심성은 어떠한가? 약 5000만 명이 달하는 한국인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특성을 찾아내는 일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민성은 한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균적 성격이라고 규정된다. 한국인의 국민성이나 심리적 특성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자료들은 많지 않으나 몇몇 심리학자에 의해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윤태림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는 권위주의, 체면, 지나친 감수성, 보수성, 공리적 경향으로 표현한 바 있다. 차채호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견문록 22개를 분석하고 1897년부터 100여 년 동안 지속해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행동, 신념과 태도, 가치 측면에서 제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은 효도, 아들과 자손의 번창, 조상, 학문, 자연, 돈과 부, 평화, 인정과 명예, 대식, 대음, 무사안일, 인간관계와 정이다. 신념과 태도의 측면에서는 조상숭배, 기술 천시, 충효사상, 경로사상, 상하 의식, 폐쇄적 우리 관, 현세주의, 한국 국적인 것에 대한 과대 숭상 등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행동적 특성을 7개의 차원으로 표현하였다. 감정 주의, 의존 성향, 정애주의, 후한 인심, 비합리성, 높은 교육열, 위계 주의로 요약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들은 다른 나라 문화와 비교한 연구 결과가 아니다. 따라서 이를 한국인만의 독특한 심성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은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에 의해 신중하게 판단 다루어야 한다. 또한, 지금은 급속한 세계화 시대로 빠르게 문화가 교류되고 있고 융합되고 있으며, 1인 가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집단주의 문화가 개인주의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문화적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인의 공통적인 심리적 특징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가 성장하고 생활하는 문화를 당연히 이해하는 것이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나라의 문화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다. 개인의 성격은 인류의 역사, 민족의 역사, 가족의 역사, 개인의 역사가 복합적으로 융합되고 농축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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